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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칭찬이란
첫째, 재능보다는 노력을 칭찬해야 합니다.
사람들은 '머리가 좋다'라거나 '재주가 뛰어나다'는 칭찬을 받으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불안해 합니다.
다음에 잘못하면 '실제 재능은 보잘것 없다는 게 탄로 나는 것 아닌가' 걱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.
또 재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자주 듣다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.
'열심히 노력하는 건 내가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알리는 꼴 아닐까.'
그 결과 이들은 차라리 열심히 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다음 사람들에게 "쟤는 능력은 있는데 열심히 안 해서 저런 거야. 그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면 잘할 재능이 있어"라는 말을 듣고 편안해지자는 생각도 합니다.
재능을 칭찬하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 수 있죠.
노력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좋아도 칭찬을 아낄 필요가 있고, 노력을 많이 했으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'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'라고 격려해야 합니다.
둘째, 칭찬은 모름지기 '사람'에게 해야 합니다.
흔히 "일이 잘 풀렸다" "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돼서 기쁘다" "성적이 정말 잘 나왔네?"라고 칭찬합니다. 여기서 칭찬의 주인공은 '일' '프로젝트' '성적'입니다. 이 경우 듣는 사람은 나를 칭찬하는지, 내 성과를 칭찬하는지 고민에 빠지죠. 칭찬할 때는 반드시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. 예로 든 문장 앞에 '네가 열심히 해서~'를 붙여주면 칭찬받는 사람이 '나를 칭찬하는구나'하고 확실히 알 수 있겠죠.
셋째, '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하는 간접 칭찬'이 더 효과적입니다.
제가 예전에 군복무할 때 참으로 인상 깊은 칭찬을 하는 지휘관을 본 적이 있습니다. 그는 한 부하를 칭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. "자네가 근면 성실하고 치밀하다는 말을 자네 직속 상관에게 자주 들었는데 오늘 보니 그 말이 사실이네. 수고 많았어. " 그 부하는 앞에 있는 지휘관에게는 '성과'를, 자신의 직속상관에게는 '노력'을 인정받은 셈이 됩니다.
간접칭찬을 두 사람에게 동시에 칭찬받는 효과가 있고, 제삼자의 말을 인용했기 때문에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 칭찬이라는 신뢰도 생기죠.
저도 막내딸 채원이에게 이렇게 칭찬해 봤습니다. "언니가 채원이가 요즘 방을 잘 치운다고 하더니, 그 말이 맞네? " 그날 채원이는 언니가 좋아하는 따뜻한 우유를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가져다주면서 슬며시 웃더군요. 간접칭찬의 힘은 강합니다.
김경일 /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, 조선일보, 2019-11
(2019.11.21.THU. SilverCow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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